김원자의 성화습작
2020. 5. 5. 18:42ㆍART & ARTISTS
우울증에 빠졌던 나
내가 성화그리기를 시작할 무렵, 나는 심한 우울증에 걸려있었다. 가장 적임자라는 형제들의 판단으로 그 전년부터 친정엄마의 간병을 맡게 된 나는 처음에 효심하나로 잘 견디어냈다. 과거 처녀시절에 좀 더 잘해드리지 못한 죄책감이 있었던 나는 그걸 만회할 기회로 여겨 선뜻 요청에 따르게 되었는데 그게 결코 쉽지 않았다는 걸 곧 알아버린 것이다.
그동안 5년여 해왔던 팬션사업을 정리하고 새로운 생활에 적응해야하는 것도 힘들었지만 무엇보다 노인과 함께 사는 생활이 솔직히 즐겁지가 않았다. 갑자기 내 인생이 멎은 것 같기도 하고 병든 어머니의 모습에서 나의 미래가 보이기도 해 삶의 의욕이 크게 떨어졌다.
형제자매들의 응원이 있었기에 겉으론 아무렇지도 않은 것 같았지만 어떤 날은 하루 종일 한마디 말도 없이 지내게 되고 그러다 보면 엄마에겐 미안한 마음도 커졌다. 나도 내 마음을 알 수 없는 종잡을 수 없이 모순되고 야릇한 시간이 지나고 있었다.
게다가 팬션경영 후유증으로 생긴 무릎통증도 나를 은근히 괴롭혔다. 지체 장애자들은 무슨 낙으로 살까? 이렇게 무릎이 낫지 않는다면 집에서만이라도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그런 고민이 나를 떠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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