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본 화가 유선태

2012. 6. 12. 09:57ABOUT/Information

 

선태는 캔버스위에 ‘말’과‘글’이라는 단어를 그리듯이 써 내려가는 방식을 통하여 동양적이기도, 서양적이기도 한 작품의 정체성을 찾기 위한 준법으로  사용한다고 설명한다. 오래된 오브제 혹은 직접 만든 오브제 위에 쓴 ‘말’과 ‘글’이라는 단어로 대상을 묘사함으로써 작가가 오랜 외국 생활에서 경험한 문화의 차이, 미술의 경우 표현하는 방법과 세계를 바라보고 해석하는 관점의 차이등 문제의 해결점을 찾는 것이다.  그 동안의 ‘말과 글 ’시리즈가 동양적인 정서를 가지고 서양화의 기법을 사용하는 정체성을 찾기 위한  과정 이였다면, 근작은 일상적인 풍경, 체화된 그림 속에서 사물의 의미와 개념을 자유로운 상상력으로 구현한 작품들이다. 이를 통해 회화와 설치, 동양과 서양, 일상과 예술의 서로 다른 질서들 사이에서 , 상상의 세계를 여행하는 작가 자신의 균형점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유선태는 형식적으로 인지하고 스쳐가는 사물과 세계, 풍경의 이면, 그 너머의 직감적이고 본능적으로 이루어진 감성의 이미지를 담아내는 작품을 선보이며, 보이는 이에게 개별적인 사유와 명상의 풍경으로 인도한다.

                                       - 2011년 4월, 비평가 윤진섭-


선태에게 예술은 끊임없이 자기를 비쳐보는 작업이다. 무언가를 느끼고 , 그것을 오브제든 회화적 표현이든 나름대로 구체화 하면서 자기를 발견하는 일이라는 것이다. 그러다가 바라보는 자신이 어디에든 집착하고 얽매이며 안정되는 순간에 그는 곧바로 자신을  버리고 만다. 일시적인 것, 순간적인 것, 가변적인 것, 부유하는 것, 유목정신을 그는 예술의 자리에 놓는 것이다. 예술은 정처 없음의 이름이고, 그래서 언제나 정신의 낡은 옷을 벗는 행위이며, 또 그래서 영원불변의 신화를 배반하는 과감함의 필연인 것이다. 눈을 씻고 하늘을 바라볼 때처럼 예술은 늘 새로워지는 일이고, 잊혀진 것에 기억을 돌려주고 멈춰진 것을 살아나도록 하는 호흡이고 숨결이며, 생채기를 보듬는 치유이고 생장이며, 관조하기 보다는 몸소 부딪히고 움직이는 체험이며 개입이다. 그런 일들이 살아가는 행위와 같은 것이어서 예술을 뭔가 대단한 것으로 상정해 놓고 그것의 무게와 억압을 강박관념으로 만드는 예의 예술에 대한  법칙과는 상관없이 행해지는 것이다. 결국 한 가지 양식의 반복과 그 심오함을  가장하는 일련의 잘 알려진 예술의 혹은 선입견에 대해, 유선태는 다양한 세계에 침범하고 그 복잡성과 차이에 자신의 몸과 마음을 맡기는 식의 자유로운 예술가의 활보로 답하는 그런 작가인 것이다.

                                                                                                                                -2001년8월, 비평가 박신의-



종, 의자, 나무 사다리, 저울 혹은 천칭 등과 같은 많은 다른 오브제적인 요소들은 그의 작품에서 매번 유사하게 상징적이거나 은유적인 의미를 가지고 등장한다. 이 오브제들은 색칠해지거나 조각되어서 등장하기도 하고 추상적인 배경의 화면위에 겹쳐지거나 아니면 화면의 일부 구석에 재등장 한다. 이는 마치 작가 유선태가  그림을 조각하는 듯 혹은 조각을 그림 그리듯이 하는 듯 보인다. 이러한 표현영역에서 우리는 색채와 빛, 물질과 비 물질, 형상과 비정형의 사이에 있는 것처럼 정신이 현실을 떠나서 상상의 세계 속을 유유히 거닐고 있다는 인상을 받게 되는데, 작가 유선태는 그러한 표현에서 자신의 예술적 균형점을 찾고 있는듯하다. 유선태는 스스로 명상의 순간이라고 규정짓고 있는 이 부유 하는듯한 시간과 공간에 자신의 공명과 예술적 초점을 맞추고 있다.

                           -1996년  3월 Henri Francois Debailleu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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