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자의 성화습작4

2020. 5. 5. 18:51ART & ARTISTS

성화란 무엇인가?

-종교미술과 성화-

 

 

미술이 종교 색을 띠게 된 것은 언제부터일까. 연구자들은 그 해답을 로마시대에서 찾는다. 알렉산더가 죽고 난 후 알렉산더 제국은 흔들리기 시작했고, 기원전 3세기경부터 국가를 이루었지만 그리스의 지배하에 있다가 강성해진 로마에 의해 멸망하게 된다. 로마는 알렉산더 제국을 넘어서는 세계 대제국으로 성장했고, 유럽 정치 세력의 새로운 구심점으로 부상하게 된다.

로마인들은 명상적이고 사색적인 그리스인들과 달리 실제적이고 실용적인 민족이었으며, 순수미술작품보다 도로, 수로, 시가지 장식과 같은 실용적 목적의 구조물을 많이 만들어냈다. 미술의 경우 그리스 미술의 대부분을 모작하거나 그대로 수용했다. 고대 문화를 일컬어 그리스·로마라고 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편 로마는 대제국의 광대한 영토와 다양한 이민족의 통치를 위해 콘스탄티누스 황제 시대인 313년 기독교를 국교로 공인, 330년경 새 수도 비잔티움을 건설하게 된다. 기독교가 국교로 공인되면서 바실리카라는 교회당 건축 양식이 생겨났는데, 그것은 밖에서 제식을 올리는 고대 신전과는 달리 안에서 예배를 드리는 구조의 건물로 만들어졌다. 따라서 그 내부를 조각과 회화로 장식하면서 종교미술의 길이 열렸다.

새 수도를 비잔티움으로 정한 이후 로마는 100년도 되지 않아 로마를 중심으로 한 서로마제국과 비잔티움을 중심으로 하는 동로마제국으로 분열된다. 그리고 서로마제국은 북쪽 게르만족의 침입을 받아 476년 멸망했으며, 동로마제국은 1453년 오스만 튀르크에 멸망할 때까지 1000년을 지속하게 된다.

서로마제국의 멸망으로 서구 유럽에서는 고대 시대가 막을 내리고 중세가 시작됐으며, 고대 그리스 미술은 새로운 미술 양식인 중세 종교미술로 대체됐다. 중세 종교미술은 서로마제국의 멸망 후인 5세기부터 르네상스 시대가 시작되는 14세기까지 대략 1000년에 걸쳐 지속됐다. 이 시대의 미술은 보통 세 시기로 구분된다.

세속적이고 감각적인 것을 억제하고 정신적인 것만 강조했던 초기 종교미술은 중세 중기로 접어들면서 변화를 보인다. 사람들은 실제로 우리의 삶이 정신적인 것만으로 이루어져 있지 않으며, 악마적인 것 세속적인 것 감각적인 것과 더불어 살고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구원을 받기 위해서는 이 악마적이고 세속적인 것과 싸우고 극복해야 한다고 믿었으며, 그 구원의 심판관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추앙했다.

흔히 중세를 신 중심의 인간관이 지배했던 시기라고 말한다. 인간의 행위와 자연현상을 신의 섭리나 메시지로 해석하고 평가했던 시기인 것이다. 이런 배경 속에서 미술은 미술작품이라는 그 자체의 목적을 갖기보다 신의 메시지나 기독교의 교리 전달을 위한 보조수단으로 사용됐다.

 

 

교리서 속의 삽화나 교회 건축 및 그 안에 장식된 조각과 회화가 또 다른 하나의 복음서 역할을 했으며, 무학/ 문맹자들의 교화용으로 쓰인 것이다. 영원하고 무한한 권능을 가진 신에 대한 이야기를 유한한 인간이 감각적이고 가시적인 형태로 표현하고자 했던 것이 중세미술을 유지시켜 온 하나의 근간이었다.

기독교 미술은 바로 하나님이 창조한 세계의 아름다움과 추함을 경험하고 그것을 재창조하는 인간의 활동을 말한다. 크리스천 작가 자신이 내면세계를 표현하고 자기의 신앙과 영적인 상태를 표현하는 것이다. 넓은 의미에서 기독교 미술은 기독교의 관점(세계관)에서 다양한 주제의 이미지를 다룬다. 여기엔 특별한 유형이 없다.

여기 기독교미술이라는 용어 대신에 불교미술이라해도 부처가 사는 세상의 아름다움과 추함을 경험하고 그것을 재창조하는 인간의 활동을 말한다고 해도 틀리지 않다. 넓은 의미의 종교미술은 작가 자신의 내면세계를 표현하고 자기의 신앙과 영적인 상태를 표현하는 것에 다름 아니며 성화란 기독교세계관 속 작가 자신의 내면풍경이거나 회화적 고백이다.

그것이 비록 엄격한 의미의 창작이 아니더라도 신앙심의 고양이나 감정에 유익한 영향을 주는 것이라면 충분히 값어치가 있을 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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